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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LG가 선보인 V10을 하이파이 오디오 마니아들만의 전유물로만 알려진 고음질 음원과 하이파이 DAP를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대중화 시킨 대표적인 스마트폰이다.

 

크기와 성능, 디자인으로 차별화 했던 과거에서 새로운 도전으로 시장을 개척하겟다는 그들의 모험을 최초로 실현한 제품이기도 한데 올 초 출시된 LG G5가 모듈화 구조로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할 수 있던 것도 이러한 전략이 있어 가능했다.

 

그런 LG가 또 다른 변신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하이파이 오디오를 듣는것은 물론이며, 직접 레코딩까지 할 수 있는 LG V20을 발표한 것이다.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또 진화한 하이파이 오디오

 

 

LG는 V10을 시작으로 G5용 하이파이 플러스까지 오디오 DAC을 업그레이드 시켜왔다.

 

최초에 V10에 탑재시킨 ESS SABRE 9018 DAC는 다이나믹 레인지가 127dB, 왜율이 -120dB의 제품이었지만 G5를 위한 하이파이 플러스 모듈에는 ESS SABRE 9028 DAC를 채택하여 다이나믹 레인지를 129dB로 향상시켰으며 LG V20에 와서는 DAC과 헤드폰 앰프를 통합한 ES9218 SABRE Hifi SOC를 도입하였다.

 

ES9218 SABRE Hifi SOC는 쿼드 DAC 구조라서 다이나믹 레인지는 124dB로 낮아졌지만 최종 음질을 판단하는 기준인 SNR이 130dB로 크게 향상되고 왜율도 -112dB로 크게 감소하였다.

 

여기에 더해서 DAC+헤드폰 앰프 통합 구조라는 장점이 더해지면서 전력 소모도 개선된 것이 LG V20의 특징인데, 그런 특성이 반영되어 그런지 기본 음악 앱과 일부 음원 서비스에서만 하이파이 모드가 동작하도록 셋팅 되었던 V10과는 달리 LG V20은 모든 앱에서 하이파이 모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자체 앱은 기본이고 유튜브 영상도 하이파이 모드로 업샘플링된 음질을 느낄 수 있다. 심지어는 게임에서도 하이파이 모드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음질이나 음색 차이가 크지 않으니 굳이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연결해 하이파이 모드로 즐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하이파이 모드를 활성화 한 LG V20은 MP3 같은 음원에 업비트 / 업샘플링을 추가하게 된다. 그러면서 보컬이나 현악기 소리가 좀 더 날카롭게 재현되고 전반적으로 약간 퍼지는 듯한 베이스도 마지막에 힘이 실리는 듯한 단단한 느낌을 준다.

 

마치 출력 높음 앰프와 스피커의 조합한 것처럼 모든 악기가 제 소리를 내는 듯한 느낌이 강한데 업비트 / 업샘플링의 효과도 무시할 순 없지만 ES9218 SHBRE Hifi SOC에 통합된 헤드폰 앰프가 V20에 연결된 이어폰과 헤드폰 출렬을 완벽하게 소화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

 

이러한 느낌 차이는 임피던스 값이 32옴인 트리플파이를 연결한 결과라서 LG V20 번들 이어폰에선 느낌이 다를 수 있다.

 

그래서 번들 이어폰을 입수해서 다시 같은 음악을 들어봤는데 번들 특성이 트리플파이와 너무 비슷해 꽤 인상적이었고 일반 모드와 하이파이 모드의 느낌 차이는 그대로였다.

 

 

참고로 LG V20의 번들 이어폰은 B&O Play에서 튜닝하고 크레신이 생산한 제품이다.

그래서 그런지 맑은 음색이 특징이고 BA 유닛이 들어간 이어폰 처럼 고음이 선명하고 밸런스도 좋다. 풍부한 베이스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음색이라 주로 보컬 위주의 음악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비와이와 씨잼의 PUZZLE처럼 래퍼 목소리와 찰진 드럼 소리에도 궁합이 상당히 좋다.

 

LG V20 번들 이어폰의 음색적인 특지은 V20이 아닌 G5에서도 다르지 않았고, V20에서는 트리플파이와 거의 비슷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번들 이어폰으로 치부하기엔 좀 과한 물건인 듯 하다.

 

LG V20의 진정한 변화, 하이파이 오디오 & 비디오 레코딩

 

LG V20의 가장 큰 변화는 하이파이 오디오 DAC가 아니다. V10을 시작으로 G5에서도 매번 등장한 하이파이 오디오 DAC는 LG 입장에서 전혀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기존 기술을 완성형에 가깝게 업그레이드 했을 뿐,

 

그래서 LG는 V20에 새로운 모험을 시도했고, 그것이 바로 하이파이 오디오 & 비디오 레코딩이다.

 

LG V20에 기본 제공된 '고음질 녹음' 앱을 실행하면 16bit/44kHz는 기본이고 옵션에 따라 24bit/192kHz FLAC음원까지 녹음할 수 있다. 여기에 게인과 LCF, LMT 조절 기능을 추가해 주변 소음과 음량에 맞춰 최적의 오디오 레코딩이 가능하게 했다.

 

음향 과부하점이 132dB인 High AOP 마이크도 채택해 락밴드 콘서트 수준은 기본이고 축구 경기장 수준의 시끄러운 환경도 왜곡없이 그대로 담아낼 수 있도록 하였다.

 

스터디 레코드 2.0, 흔들림 보정의 진수

 

LG V20에는 G5에서 호평 받은 듀얼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다.

 

후면 75도 1600만 화소 카메라와 135도 800만 화소 카메라를 조합하여 일반 화각은 기본이고 초광각 DSLR 렌즈에서만 담아낼 수 있는 넓은 영역을 한 컷에 담아낼 수도 있다. 카메라 모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소프트웨어 버튼을 조작하면 줌 렌즈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듀얼 카메라, 고감도 노이즈 개선

 

 

 

LG V20에 탑재된 듀얼 카메라는 G5의 그것과 다르다.

 

화각과 화소는 같지만 OIS가 아닌 EIS로 변경되면서 다른 모듈을 사용하게 되었고 그런 이해 화질에 변화가 생길 수 밖에 없었는데 정호가히 어떤 모듈을 탑재했는지는 모르지만 LG G5와 비교 테스트 결과 고감도 노이즈에서 상당히 개선됨을 발견할 수 있었다.

 

LG G5에서 ISO3200, 셔터속도 1/8로 촬영한 결과물은 지글거리는 고감도 패턴은 기본이고 컬러 노이즈를 완벽히 제거하지 못해 색이 틀어지는 현상이 발견된 반면 LG V20은 같은 상황에서 컬러 노이즈가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지글거리는 패턴도 디테일을 해칠 수준이 아니라서 필름 그레인 같은 느낌을 주는 용도로 활용하면 꽤 괜찮은 사진을 담을 수 있을 것 같다.

 

LG가 강조한 하이브리드 오토 포커스, 즉 레이저와 위상차, 콘트라스트 방식을 모두 사용한 옽 ㅗ포커스 기능은 초점 검출 자체에 대한 정확도 만큼은 불만이 없었지만 속도에서 기대 만큼 빠른 느낌이 없어 굉장히 아쉬웠다.

 

 

 

LG V20의 퀀텀 디스플레이와 쓰로틀링 ,스토리지 성능

 

 

 

LG V20에 적용된 5.7인치 IPS 퀀텀 디스플레이는 RGB 서브 픽셀에 100% 기준 백색 휘도가 432cd/m2인 제품이다.

 

밝기 조절을 자동으로 설정하면 최대 휘도가 579cd/m2까지 상승하기 때문에 반사가 심한 야외에서 사용하는 것도 문제가 없고 태양이 반사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글자가 선명하게 보일 정도는 아니지만 반사를 줄여주는 필름만 있으면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색역은 따로 테스트하지 못했지만 G4시절부터 DCI 대비 98%를 실현한 퀀텀 디스플레이였으니 이번에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색온도는 8975K(밝기 100%기준)으로 측정되어 다른 스마트폰 화면 보다 좀 푸른 느낌이 강했는데 블루라이트 감소 기능이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으니 좀 더 낮은 온도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블루라이트 필터를 낮음 옵션으로 선택하면 색 온도가 7567K까지 낮아진다.

 

참고로 갤럭시 노트7의 색온도는 6858K였으며, 갤럭시 S7 엣지는 7982K, 넥서스 6P는 7095K였다. LG G5는 V20과 비슷한 8906K로 측정된 바 있다.

 

 

 

스마트폰의 성능은 AP가 결정하지만 AP가 같다고 성능이 같은 것도 아니다. 똑같은 AP를 탑재했어도 열처리 능력에 따라 체감 성능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를 두고 흔히 쓰로틀링이라 부르는데 LG V20의 쓰로틀링과 그로 인한 성능 하락은 그리 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IDLE로 10분 이상 유지한 상태에서 측정된 최고 점수 대비 연속 테스트에서 나타난 점수의 등락폭이 최저점 기준으로 20%였고, 10번 중 6번은 5%이내로 큰 차이가 없었다. 열 발산에 유리한 메탈 커버라 그런지 이 이상의 심각한 성능저한는 발견되지 않았다.

 

 

 

참고로 LG V20에는 탑재된 스토리지는 UFS2.0 인터페이스를 사용한다. 삼성이 갤럭시S6부터 UFS 2.0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LG V20에 사용된 UFS 2.0 메모리는 갤럭시 S7 엣지보다 빠르고 LG G5보다도 빠른 메모리로 확인되었다.

 

PC처럼 믿을 만한 스토리지 측정 툴이 없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서 검증에 애를 먹었지만 Disk Speed라는 앱을 이용해 제품별 성능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퀵차지 3.0 3200mAH 배터리, 충전 속도 및 최대 사용 시간

 

LG V20에는 3200mAH 교체형 배터리가 사용됐다. 측면 분리 버튼만 누르면 메탈 소재의 배터리 커버를 아주 쉽게 분리할 수 있어 손톱으로 힘을 줄 필요가 없다. 커버를 분리해도 배터리가 잘 고정되어 있어 뒤짚은 상태로 흔들어도 빠지지 않는다.

 

실수로 커버가 분리된 상황에서도 배터리는 그대로니 스마트폰이 꺼지거나 오작동할 일이 없다.

 

 

3200mAH 배터리로 사용 가능한 시간(100%->5%)은 동영상 재생이 8시간 25분, 게임 플레이가 4시간 58분, 웹서핑이 7시간 17분으로 측정됐다.

 

배터리 폭발로 리콜에 들어간 갤럭시 노트7은 300mAh나 용량이 큰 3500mAh배터리를 내장한 덕분에 게임 플렝 ㅣ시간이 50분 가까이 길었지만 동영상 재생 시간은 LG V20이 30분 가까이 더 긴 것으로 확인됐다.

 

LG G5는 배터리 용량이 500mAH작은 대신 화면 크기가 적어 동영상 재생 시간이 LG V20과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고 게임 플레이는 AP에서 소모하는 전력량에 좌우되기 때문인지 Lg G5가 40분 가량 짧았다.

 

 

 

충전은 퀵차지 3.0을 지원한 덕분에 1시간 20분만에 완충이 가능했다. 충전기 스펙이 LG G5와 동일해 배터리 용량에 비례해서 충전 시간이 차이 날 것 같았는데, 실제 충전 시간 차이는 2분정도였다. 아무래도 LG V20의 고전압 충전 시간이 G5보다 훨씬 길게 셋팅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마무리,

LG V20은 V10에서 조금 변형 시킨 그런 제품이 아니다.

 

V10으로 인정 받은 하이파이 오디오 재생을 더욱 탄탄하게 다지고 하이파이 오디오 & 비디오 레코딩이라는 신세계로 또 하나의 장르를 개척한 존재감 확실한 스마트폰이다.

 

그런 이유로 LG V20은 음악과 관련된 취미가 있는 사람들, 그 중에서도 연주하는 모습을 촬영하거나 홈 레코딩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Lg V20만한 대안이 없을 것으로 예쌍되고 편의성이나 잡음 제거, 편집 등 전반적인 만족도는 전용 기기를 따라가기 어렵겠지만 스마트폰 하나로 추가 지출없이 원하는 목적을 실현할 수 있다면 LG V20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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